국내 게임의 글로벌 진출 첫 걸음, 현지화 전략

전세계의 많은 마트 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신라면, 그 포장과 맛이 각 나라마다 모두 다르다는 사실, 아시나요? 각 나라 소비자의 입맛과 취향에 맞춰 상품을 출시한 것인데요, 게임도 해외 유저들을 유인하기 위해서 이와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게임의 현지화는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같이 알아볼까요?

By Mintegral 2019-06-05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뉴주(Newzoo)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전세계 모바일 매출의 58.2%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시장입니다. 또한 인도, 동남아시아 같은 신흥 시장에서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2015년 연평균 23%의 성장률을 기록하여 많은 게임회사들이 브랜드의 성장을 위해 우선적으로 주목하는 고수익 시장이 되기도 하였죠.

그러나 개발자들은 높은 수익을 거두기에 앞서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있습니다. 바로 시장 진출을 위한 게임 로컬라이징입니다. 유저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수익을 얻기 위해서 현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상단부터 리니지 레볼루션의 ‘몬스터 도감’ 한국 버전과 일본 버전,

출처: 일본 “리니지 2 레볼루션” 공식 공략 사이트)

 

 

 

로컬라이징에 시장조사가 필요한 이유

 

유저가 사용하는 언어를 게임에서 보여주는 것은 로컬라이징의 필수적인 요소이며 게임의 성공을 위한 기본 상식입니다. 그러나 언어는 게임 로컬라이징을 위해 고려해야 할 많은 요소 중 하나일 뿐이죠.

 

문화를 반영하여 콘텐츠를 다듬는 일도 현지화 작업에 포함됩니다. 각 나라의 유저 선호도를 반영하여 게임의 그래픽을 조정하는 간단한 일도 이에 해당하겠지만 거부감을 주거나 심지어 불법으로 간주될 수 있는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변경하는 작업도 빼놓을 수 없죠. 이는 퍼블리싱 프로세스의 일부로서 국가마다 다른 법률을 검토하고 준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게임이 규정을 준수하여 승인받을 수 있는 상태일지라도 현지 유저들의 화를 유발하거나 앱스토어 심사에서 문제가 된다면 이는 개발자에게 큰 리스크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그 예로 2014년 애플이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 한 게임에 남부연합기가 나온다는 이유로 게임 승인을 거절하여 이에 대한 많은 언론 보도가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지역 별로 앱스토어 생태계들 및 주요 플랫폼의 차이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제 게임은 서로 다른 화면 크기와 디바이스 제약이 있던 시기를 지나 다양한 기기를 지원하지만 국가 별로 가장 인기 있는 디바이스와 브랜드가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죠.

 

마지막으로 서구권에서 사용하던 게임 수익화 전략을 아태지역 그대로 옮겨서는 안 됩니다. 북미, 유럽등에 대비하여 신용카드 사용비율이 낮은 아태지역의 1인당 인앱 결제 금액은 해외 국가들보다 적기 때문에 기존의 전략으로는 수익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는 신용카드 결제보다 기프트 카드를 선호하는 등 현지 시장의 소비 행동을 이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게임에 반영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특정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 로컬 유저의 특성을 조사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콘텐츠 현지화=새로운 게임 창조? 

 

게임 개발 과정에서 현지화는 마지막 단계가 아닌 시작될 때부터 고려해야 할 대상입니다. 게임의 코어 메카닉이 처음부터 현지용이 아니라면 해외 유저들을 위해 수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의해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해외시장에 맞게 대대적인 변경이 필요할 경우 향후 개발 비용을 낮출 수 있죠.

 

본격적인 로컬라이징 시점이 왔을 때는 게임의 여러 요소를 통합적으로 고려해 리뉴얼 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필요할 경우 캐릭터 이름과 배경 스토리를 변경하고 아트 스타일이나 색상과 같은 디자인도 바꿔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앱의 성공을 위해 서는 철저한 조사를 거친 후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그 예로 한국에서는  카카오톡에서 배급한 모바일 게임이 앱스토어 랭킹에서 꾸준히 상위를 유지해 오고 있어,  해외의 하이퍼 캐주얼 게임 개발사 혹은 퍼블리셔들은 한국 시장 진출 시 카카오톡과의 파트너십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합니다. 

 

아태지역의 주요 시장의 특징을 통해 로컬라이징 방법을 살펴봅시다.

 

 

 

(구글이 없는 중국의 10대 상위 앱스토어 순위, 출처: 뉴주)

 

 

 

1.고유한 앱스토어 생태계를 가진 “중국”

 

400개 이상의 안드로이드 스토어가 있는 중국은 모바일 시장을 조사하기에 규모도 크고 까다로운 시장이기에 해외의 개발사/퍼블리셔들은 중국 모바일 시장에 진입하려면 집중화된 배포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은 법적 의무사항이므로 중국에서 앱 출시를 희망한다면 현지 파트너를 구하는 일도 업무 우선순위에 있어야 하겠죠.

 

특히, 중국 시장을 겨냥한 그래픽의 적용은 매우 보편적인 현지화 작업입니다.

 

배경의 서구식 건축물을 중국식 건축물로 바꾸는 것은 개발사 사이에서 일반적이고, 중국 문화를 담은 다른 요소들을 UI 또는 개임의 이벤트에 넣는 것도 보편적인 전략입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에서 중국 명절을 맞아 준비한 특별 캐릭터의 의상 및 게임 플레이,출처: 배틀그라운드)

 

 

 

2.외국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일본”

 

일본은 이미 고유문화와 이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제작된 자국 앱들이 강력하게 자리 잡고 있는 시장입니다. 따라서 해외 앱들이 진출하고 성공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본은 유저들이 외국어에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크고 다른 나라에 비하여 비교적 보수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어 현지화가  상당히 중요하며 게임의 언어 번역 이상으로 로컬라이징이 된 다양한 창의적인 사례들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퍼블리셔 넷이즈(NetEase)의 모바일 배틀 게임 “황야행동(Knives Out)” 이 좋은 본보기이죠. 넷이즈는 콘텐츠 업데이트를 위해 일본 영화 “배틀 로얄(Battle Royal)”  작가의 자문을 받아 게임 스토리의 일부를 수정하였고 이를 통하여 일본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배틀 로얄”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화로 펍지주식회사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PlayerUnknown’s Battlegrounds),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Fortnite)” 등 많은 배틀 로얄 게임에 영향을 준 것으로도 유명하죠.

 

 “황야행동”의 현지화는 대성공이었고,  2018년 해외 수익 중 90%가 일본에서 발생된 것이라고 합니다.

 

 

 

 

(“황야행동” 중 도쿄 맵의 일부, 출처: 황야행동)

 

 

 

3.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인도” 

 

2016년에 인도에서의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기준 국가에서 5위를 차지하며 게임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13억이 넘는 인구를 가진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죠.

 

그렇다면 인도 시장을 위한 게임 로컬라이징에는 어떤 부분이 중요할까요?

 

인도가 전세계에서 영어 사용자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의 언어 문제는 현지화의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있죠. 하지만 언어 외에 고려해야 할 부분은 또 있습니다.

 

인도는 여러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종교와 문화도 매우 다양기에 개발사들은 종교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어떠한 불쾌함도 유발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또한, 인도에서는 친목을 할 수 있는 소셜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카지노에서 자주 하는 쓰리 카드 포커를 인도 버전인 틴파티(Teen Patti)의 경우 인도의 문화적 특징을 이용해 히트에 성공한 게임입니다.

 

 

 

(인도에서 큰 인기를 거두고 있는 포커게임 출처:Teen Patti)

 

 

모든 성공한 게임이 가지고 있는 그것은? 수익화 전략! 

 

지금까지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현지화 계획을 가능한 한 일찍 수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계획 수립 시에는 대상 시장과 그 시장의 구체적인 니즈를 고려해야 하죠. 그리고 온라인 소비 행태, 현지 휴일/명절, 일반적인 월급날 등에 대한 조사는 현지화 전략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해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현지 파트너들이 필요합니다. 특히 고유한 게임 문화가 깊이 자리 잡은 일본 시장, 법률적으로 현지 파트너를 의무화하는 중국 시장에서 더욱 그렇죠.

 

현지 시장에 맞게 콘텐츠를 준비하는 일 뿐만 아니라 수익화 전략도 서구 시장과는 다르게 수립해야 합니다.유저들의 수입을 고려한 인앱 결제 금액의 설정, 효과적인 광고 노출 등 각 시장에 맞는 수익화 전략이 필요하죠. 그 전략이 효과적이라면 아태지역의 유저들은 적극적으로 게임을 위해 소비할 것입니다. 

Share